짐이 들어오기 전 텅 빈 집, 무엇부터 봐야 할까요? 입주 전 체크리스트의 핵심은 가구와 짐이 가리기 전에만 보이는 것을 먼저 확인하는 거예요. 한번 짐이 들어오면 벽 뒤 곰팡이나 싱크대 아래 누수 흔적은 한참 뒤에야 보이거든요.
이사 날짜를 맞추는 준비와는 순서가 달라요. 이 글은 새 집 열쇠를 받은 뒤, 짐 들이기 전까지 할 일에 집중했어요.
입주 전 체크리스트, 짐 들이기 전에 빈 집부터 보세요
가구가 들어갈 자리일수록 먼저 봐 두는 게 좋아요. 옷장이나 냉장고 뒤는 한번 자리를 잡으면 몇 년씩 들여다보지 않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문제가 있어도 그냥 살게 되기 쉬워요.
- 물 흔적: 창틀 아래, 욕실 천장, 싱크대와 세면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 얼룩이나 곰팡이가 있는지 봐요.
- 수압과 배수: 모든 수도를 틀어 보고, 물이 잘 빠지는지, 배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지 않는지 확인해요.
- 전기: 방마다 조명과 콘센트가 들어오는지, 분전반이 어디 있는지 알아 둬요.
- 창문과 문: 잠금장치, 방충망, 창문이 끝까지 잘 닫히는지 봐요.
- 보일러: 온수와 난방이 되는지 켜 봐요. 계절과 상관없이 입주 전에 한 번은 확인하는 게 좋아요.
확인한 상태는 사진으로 남겨 두세요. 짐을 들인 뒤에는 원래 있던 흔적인지 헷갈리기 쉬워서, 날짜가 찍힌 사진이 가장 확실한 기록이 돼요.
가스레인지는 직접 연결하지 않아요
의외로 셀프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가스는 예외예요. 배관과 호스가 이어지는 연결부가 느슨하면 가스가 샐 수 있어서, 연결부 누설 점검까지 전문가가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이사할 때 가스시설을 떼거나 설치하는 일은 전문 시공자에게 맡기고 차단 조치를 확실히 하라는 게 지자체 가스안전 안내예요. 도시가스 회사 안내도 같아요. 서울도시가스는 가스레인지 연결을 ‘가스시설 시공업(제2종)’ 이상 면허를 가진 전문 시공자에게 맡기라고 해요. 전입하기 전에 관할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로 연결을 예약하면 되고요.
연결하러 왔을 때 하나 더 챙길 게 있어요. 계량기를 같이 확인해서 이전에 살던 사람의 요금이 밀려 있지 않은지, 정산이 됐는지 요청해 두세요.
새 아파트라면 사전방문 때 미리 볼 수 있어요
분양받은 새 아파트라면 입주 전 점검 기회가 한 번 더 있어요. 주택법에 따라 사업주체는 사용검사 전에 입주예정자가 집을 방문해 공사 상태를 미리 점검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를 사전방문이라고 해요.
이때 균열, 들뜸, 누수처럼 공사상 잘못으로 생긴 결함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수공사 등 조치를 요청할 수 있어요. 입주한 뒤에는 짐과 가구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워지니, 위의 빈 집 점검 목록을 그대로 들고 가서 사전방문 때 최대한 많이 봐 두세요. 사진과 위치를 함께 적어 두면 요청할 때도 설명하기 쉬워요.
저도 계약 만료를 3개월쯤 앞두고 집을 비워달라는 연락을 받은 뒤로 새로 살 집을 알아보는 입장이 됐어요. 그 이야기는 「계약갱신을 앞두고 받은 문자」와 「갱신 거절, 나중에 다른 세입자를 받으면」에 적어 두었어요.
열쇠를 받았다면 짐 들이는 날보다 하루라도 먼저 가서, 물 흔적부터 사진으로 남기고 가스 연결 예약을 잡는 것부터 해 보세요. 이 두 가지만 먼저 해 두면 나머지는 짐을 풀면서 확인해도 늦지 않아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