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카페 힌터하우스, 14개월 아기와 방문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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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외출하다 보면 카페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전에는 분위기 좋고 커피 맛있으면 됐는데, 이제는 아기의자가 있는지, 아이와 앉기 괜찮은지, 공간이 너무 시끄럽거나 복잡하지 않은지부터 보게 된다.

그렇다고 엄마아빠가 매번 키즈카페만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엄마아빠도 느낌 좋은 카페, 일명 ‘느좋카페’ 좀 즐기고 싶다.

이번에 14개월 아기, 남편과 안양예술공원에 갔다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힌터하우스(HinterHaus)**에 들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힌터하우스는 아기를 위한 카페라기보다는 엄마아빠가 가고 싶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아기와 함께 가는 곳에 가까웠다.

아기의자가 있어 생각보다 편하게 머물렀지만, 어린아이가 돌아다닌다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분명했다.


한 번 실패하고 다시 찾아간 힌터하우스

사실 힌터하우스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다.

올해 초 날씨가 추울 때 차를 타고 한번 찾아왔는데 당시에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다.

한참 둘러보다 결국 카페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그러다 이번에 안양예술공원에 온 김에 다시 생각나서 방문했다.

외관부터 일반적인 카페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건물에 크게 적힌 HINTERHAUS 글자와 깔끔한 입구까지, 들어가기 전부터 공간에 꽤 신경 쓴 카페라는 인상이 들었다.


사람이 많은데 이상하게 시끄럽지는 않았던 공간

안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

큰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고 화이트와 우드 계열을 사용한 내부가 깔끔했다.

사진 찍기에도 예쁜 공간이다.

그런데 더 인상적이었던 건 따로 있었다.

사람이 정말 많은데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3시쯤이었다. 점심시간도 지났고 저녁시간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니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만석이었다.

자리를 찾다가 그냥 돌아가는 손님도 몇 팀 보였다.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도 카페 전체가 바글바글하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남편과도

“여기 공간을 일부러 이렇게 설계한 건가?”

하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아이와 함께라면 이 부분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변이 워낙 시끄러운 카페에서는 아이가 조금 소리를 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데, 힌터하우스는 사람이 많아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오후 3시에도 만석, 아기와 간다면 자리 잡기가 변수

처음에는 앉을 만한 자리가 없었다.

14개월 아기가 있으니 빈 의자 하나만 있다고 바로 앉기도 애매했다.

한참 구경하다 다른 손님과 거의 붙어 있는 자리가 하나 생겨 일단 그곳에 앉았다.

다행히 음료가 나온 뒤 조금 지나 아기의자가 있는 쪽 자리가 비어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이때부터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14개월 정도면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걷고 싶고, 만지고 싶고, 구경하고 싶은 시기.

간식과 장난감을 주고 아기의자에 앉혀놓으니 그제야 엄마아빠도 제대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아기의자에 잘 앉아 있는 아이라면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베스트.

엄마아빠도 느좋카페 즐기고 싶다구요.


2층에서 1층 주방이 내려다보이는 독특한 구조

힌터하우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2층 구조였다.

2층 유리 난간 쪽에서 아래를 보면 1층 주방과 카페 공간이 내려다보인다.

탁 트인 느낌도 들고 공간 자체는 꽤 멋있다.

우리 아기도 신기했는지 아래를 내려다보며 구경하기 바빴다.

문제는 엄마아빠.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부모는 긴장한다.

14개월처럼 한창 걸어 다니는 아이라면 유리 난간과 계단 주변에서는 계속 지켜보는 편이 좋겠다.

공간이 넓으니 아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좋다기보다는, 아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부모도 함께 돌아다녀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았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하우스 말차라떼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두 가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6,500원과 하우스 말차라떼 7,000원이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느껴지는 편이었다.

남편은 평소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 취향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커피 자체의 맛은 괜찮다고 했다.

하우스 말차라떼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음료 하나만을 목적으로 찾아오기보다는 힌터하우스라는 공간과 분위기까지 함께 즐기는 카페라는 느낌이 강했다.

베이커리와 식사 메뉴도 있어서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다.


14개월 아기와 힌터하우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아이와 직접 방문해 보니 장단점이 꽤 명확했다.

좋았던 건 우선 아기의자가 있다는 것.

공간도 넓고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 지나치게 소란스럽지 않아 엄마아빠가 카페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는 내부도 마음에 들었다.

반대로 어린아이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키즈카페 같은 공간은 아니다.

특히 2층 유리 난간과 계단 주변에서는 아이에게 계속 신경을 써야 했다.

또 저희가 방문한 오후 3시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아이와 방문한다면 좌석 상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엄마아빠도 분위기 좋은 카페 가고 싶으니까

아이를 낳고 나니 카페 하나를 가더라도 고려해야 할 게 많아졌다.

그래도 모든 외출 장소를 아이에게만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엄마아빠가 가보고 싶었던 곳에 아이와 함께 가보는 것도 좋으니까.

힌터하우스는 그런 의미에서 꽤 괜찮았던 곳이다.

아기의자가 있고 공간이 넓어 14개월 아기와도 잠시 머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다.

다만 어린아이가 있다면 아기의자가 있는 좌석을 잡는 것, 그리고 2층 난간이나 계단 주변에서 아이를 잘 살피는 것은 필요하다.

안양예술공원에 갔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를 함께 찾는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우리의 가장 평화로운 순간은 역시 아기가 아기의자에서 간식 먹고 있던 시간.

그 몇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육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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